그레미 투모는 반덴라이히의 슈테른리터 가운데 하나로, 'V: The Visionary'라는 칭호를 지닌 퀸시이다. 이 칭호는 그의 재능, 즉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능력을 상징한다. 그의 외모는 기만적이다: 겉보기에는 어린아이처럼 보이지만, 그의 진정한 모습은 보호용 용기에 갇힌 뇌이다. 주변 세계가 보는 육체는 그저 자신의 힘이 낳은 산물일 뿐이다.
그레미는 자신의 재능을 자랑스러워하며, 상상이 온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는 극도의 오만함과 자만심이 특징이다: 자신이 슈테른리터들 사이에서 가장 강하다고 여기며 이를 숨기지 않는다. 동시에 그레미는 적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상이 만들어낸 창조물에게도 잔혹하며, 전우들에 대해서는 완전한 무관심을 드러낸다. 그의 힘은 너무나 위험해서 일부 슈테른리터들은 그의 해방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그레미의 운명의 전환점은 자라키 켄파치와의 싸움에서 찾아왔다. 그는 처음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기고 싶다는 맹렬한 욕망을 느꼈다. 그레미는 뜨거운 용암, 물, 총기, 로켓, 자신의 클론, 심지어 운석까지 다양한 환상의 산출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무한한 힘은 그에게 잔인한 장난을 쳤다. 그의 몸이 자신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말 그대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죽음 앞에서 그레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고, 상상이 사라진 세계를 곱씹으며 처음으로 고독을 경험했다. 이렇게 해서 반덴라이히의 슈테른리터 가운데 가장 위험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인물 중 하나가 쓰러졌다.